아이 이빨 흔들릴 때 보통 집에서 뽑곤 합니다. 깨끗한 실로 치아를 묶어 앞으로 잡아당겨 빼거나 밥을 먹다가 단단한 음식을 씹었을 때 자연스레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방법과 유치 빠지는 시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치 관리
유치는 젖니 또는 탈락치라고도 하며, 뒤에 나는 치아를 영구치 또는 간니라 합니다. 사람은 출생 후 6∼8개월부터 청백색의 유치가 나기 시작하는데, 총 20개가 되고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유기질이 많기 때문에 산 등의 화학적 작용을 받아 충치가 되기 쉽습니다.
유치의 역할은 영구치가 잘 자라도록 도와주고, 그 자리에 잘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영구치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오는 이소맹출이나 상해서 나오는 법랑질 저형성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충치로 치아를 일찍 빼면 치아의 간격이 줄어들어 영구치가 날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외에 유치가 손상을 입었을 경우에도 영구치가 손상을 입은 상태로 나오거나 방향이 바뀌어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향이 바뀌어서 나오는 경우에는 심하면 교정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유치 빠지는 시기
유치가 빠지는 시기는 만 6세부터인데 성장이 빠른 아이는 만 5세부터 빠지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6학년까지 20개의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늦은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처음 유치가 나온 아래쪽 앞니부터 빠지는데 개인마다 그 순서는 조금씩 다릅니다.
한 번에 1개의 치아가 빠지기도 하지만 2~3개가 연달아 빠질 때도 있습니다. 잇몸이 심하게 붓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 개가 빠져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처음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올 때 ‘6세 구치(제1대 구치)’가 나옵니다.
한가운데부터 여섯 번째 위치하는 6세 구치는 유치 맨 뒤쪽에 나오는 치아로 6세 어금니라고도 하는 영구치입니다. 이는 입안 깊숙이 위치해 씹는 힘이 강하며 사용하는 기간이 가장 깁니다. 6세 구치가 자리를 잘 잡아야 올바르게 맞물리고 다른 치아도 바르게 자라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입 안쪽이라 신경 써 닦지 않으면 충치가 되기 쉬우니 유심히 살펴보며 양치질을 해줘야 합니다.
유치 빠진 뒤 치아 관리법
유치보다 영구치의 크기가 좀 더 크고 색도 누르스름한 편이며, 치아는 약하게 자랐다가 점점 단단해지므로 초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유치가 빠졌다면 우선 깨끗한 거즈로 지혈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질환이 없고 건강하다면 10~15분 이내로 지혈이 되지만 그 이후에도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평소 양치를 게을리하여 잇몸이 부은 경우나 칫솔질을 할 때 출혈이 있는 경우라면 지혈이 더딜 수도 있습니다. 치아가 빠진 잇몸은 퉁퉁 부어 있는데다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기 쉬워 다른 치아보다 양치질을 부드럽고 꼼꼼하게 하고,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구면 됩니다. 종종 부모가 칫솔로 아이 혓바닥을 닦아주면 플라크와 입 냄새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영구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치가 빠진 뒤 영구치가 자라기까지 평균 6개월 정도 걸립니다. 개인차가 있으나 6개월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올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영구치의 치근 성장이 늦거나 턱이 좁아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오래 비워두면 치열이 나빠지고 발음도 새게 됩니다.
덧니
흔들거리는 젖니를 방치하면 덧니가 되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래 앞니의 경우 젖니 뒤에서 영구치가 올라오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젖니 뒤쪽 대부분의 영구치는 혀가 앞으로 밀어내는 힘으로 인해, 그리고 턱뼈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공간이 생겨 95% 이상 제 자리를 찾아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발치 전 아이 마음을 도닥여야 하는 이유
유치가 빠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처음 겪는 아이로서는 두려울 수 있습니다. 많이 흔들리지 않는 유치를 무리하게 뽑는 것은 아이에게 공포심을 유발할 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발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되면 치아가 흔들려도 이를 숨길 수 있으니 ‘이갈이’에 대해 미리 설명해주는 게 좋습니다.
생활 팁
또한 대부분의 부모들은 영구치는 유치가 빠져야 난다고 알고 유치의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6살이 되면 유치 어금니의 뒤쪽으로 제1대 구치라는 영구치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 치아는 치아가 없던 자리에 나오기도 하고, 잇몸에 묻혀 잘 닦이기 어렵습니다. 억지로 닦으려면 구역질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관리가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므로 부모가 직접 관리해 주면 좋습니다.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어린이용 칫솔을 사용하되 깨끗하게 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서 치면세마 및 불소도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6세 이후 치아가 다 나오면 치아에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를 하면 충치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